지난호에 이어 7군 푸미흥 지역과 함께 2군 안푸 지역의 부동산 주거비와 생활에 대해 다뤄보겠다.
7군은 지난호에 얘기한대로 한국인이 처음 정착하면서 현지에 적응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물론 독자 성향에 따라 현지적응은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 해야 빠를 것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가족을 동반해서 왔을 때는 결정하기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직장문제로 호치민 근교의 다른 도시에 생활해야 하는 회사 주재원들이 집은 호치민 내 7군지역에 집을 얻는 이유도 가족들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는 이유다.
7군의 푸미흥 지역은 한국인이 밀집해서 살기 때문에 한인타운이 형성돼 있고 다른 나라의 한인타운과 비교해도 훨씬 밀집되고 규모가 큰 곳이다.
단독 한인타운으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가장 크고, 그다음 밀집도나 다양성으로는 호치민을 꼽기도 하니 가히 그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이렇다 보니 베트남 현지 다른 지역에 비해 오토바이 수도 적고 길 정비 또한 잘돼 있다. 또한 각종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푸미흥 지역 자체 경비대가 상주하고 있어 치안도 우수하다.
전통적 베트남 부촌 지역이다 보니 베트남 현지인 상점들의 물가도 약간은 높은 편이지만 일정한 수입을 올리며 생활하는 한인들에게는 저렴하다.
또한 7군 푸미흥 지역이 거주지로 주목받는 또 한가지 이유는 높은 수준의 국제학교들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호치민에는 많은 국제학교들이 자리하고 있다. 나열해보자면 20개 이상의 높은 수준의 국제학교들이 도시 내에 있고, 그 중 다방면에서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학교들 몇 곳이 7군 지역에 위치한다.
각 학교의 수준이나 우수성 등은 필자가 객관적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간략한 소개를 하고 관심 있는 독자들이 알아보기를 권한다.
현지에 방문하게 되면 사전에 국제학교 투어를 신청할 수 있으니 시설을 둘러보고 입학 상담이나 커리큘럼 소개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7군과 그 인근에 위치한 대표적인 학교, 그리고 한국 교민들이 선호하는 학교로는 미국 학제를 채택하고, 인증 받은 SSIS(Saigon South International School), 영국식 커리큘럼은 운영하며, 학력 수준이 높다고 인정받고 있는 The ABCIS(The Anglophone British Curriculum International School), 캐나다 특유의 자유롭고 활발한 학교생활과 특기 활동이 활성화돼 있는 CIS(Canadian International School), 한국학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추후 한국으로 돌아오더라도 정규교육 이수를 그대로 인정받는 한국국제학교 KIS(Korean International School) 등이 있다.
그 외 한국인들이 많이 있지 않지만 7군과 인근에 위치한 국제학교로는 일본국제학교, 대만국제학교, 르네상스국제학교, 미국국제학교 등이 있다.
한국 교민분들의 자녀 교육열은 해외에 와서도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국제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한국과는 많이 다른 학교생활을 하고 나름의 큰 만족도가 있는 것 같다.
다만 모든 생활의 언어가 영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시기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 그래서 언어에 관련된 사교육 기관들이 많이 형성돼 있다.
또한 특례입학 제도를 이용해 대학 진학을 노리기 때문에 이 특례입학에 관련된 설명회라든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원 등의 기관들도 잘 형성돼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나름 많은 사교육을 받고 있긴 한데 한국과 같은 입시지옥과 학생부 관리 등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 그리고 굉장히 우수한 시설과 환경에서 학업에 정진하고 특기 활동을 하고 자기계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부럽기도 하다.
또 한두 해 전부터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의 한국 내 최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눈에 띄게 증가해 굉장히 놀라울 정도다.
호치민에 거주하더라도 원하는 학업을 이어서 할 수 있고 한국으로의 진학도 아주 수준 높게 가능하므로 교민분들의 만족도는 아주 높아져 있는 상태다.
국제학교까지 가서 한국처럼 똑같은 사교육 시킬 생각이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는 사람들 또한 있는데, 그 또한 마찬가지로 차근차근 준비해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들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 교육의 경우는 아마 호치민이나 다른 해외 살이에 있어 학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보니 한인 사회가 크게 형성돼 있는 이곳에서는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다음호에서는 지면 관계상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