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훈 원장 ‘치과 참관교육: 도제(徒弟)’, “의사 라이센스는 있지만, 원장 라이센스는 없다”
[인터뷰] 김태훈 원장 ‘치과 참관교육: 도제(徒弟)’, “의사 라이센스는 있지만, 원장 라이센스는 없다”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9.07.18 14:55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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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원장 “강연으로 전하지 못하는 비밀 전하기 위해 ‘참관교육’ 결정”
지난해 개원 대비 폐업 63% … 신규개원의 경영교육 어느 때보다 관심 커

지난해 전국 13개 시·도에서 치과 개원 수 대비 폐업이 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개 동마다 11개 치과 경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 새로 개원한 치과는 1,027곳이며, 개원 수 대비 절반이 넘는 651곳이 폐업했다.

이는 2017년의 59%에 비교해 치과의 경영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치과 개원지의 수도권 쏠림도 여전해 지난 5월 기준 서울(4,833), 경기(4,160) 지역에 50% 이상의 치과가 몰려 치열한 개원지 경쟁이 이어지는 한편, 지역 간 불균형 문제도 불러오고 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424개 행정동을 기준으로 단순히 나눠봐도 1개의 행정동마다 11곳 이상의 치과가 경쟁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더욱 심한 쏠림을 보이고 있다.


‘도제 코스를’ 개발 진행 중
이러한 가운데 치과 개원의 및 개원 예정의를 대상으로 한 ‘원장교육’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태훈(국제모아치과) 원장은 2019년 원내 참관교육 이른바 ‘도제(徒弟)’ 코스를 직접 개발하고 모집해 지난 6월 1기를 배출하고 현재 2기 교육이 진행 중이다.

모아치과네트워크 창립 멤버인 김태훈 원장은 “그동안 많은 강연 활동을 해왔지만 막상 치과에 가서 보면 강연 및 세미나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고, 개인마다 다를 뿐만 아니라 실제 치과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직접 다 보여주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과 경영의 순환과 가치창출, 인적자원관리, 그리고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퍼실리테이팅이 자연스럽고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과 원장의 호흡이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강연으로 교육(전달)이 안되는 부분을 알리기 위해 참관교육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질문에 답, 철학 전달까지
김태훈 원장에 따르면 치과 인문·경영 서적 ‘누가 내 환자를 훔쳤을까?’와 치과 진료 프로세스설계 서적 ‘치과표준매뉴얼’을 출간한 것도 1회성 세미나 및 강연으로 전하지 못하는 비밀 아닌 비밀들을 전하기 위함이다.

그는 “얼마 전 강연에서 받은 질문 중에 ‘원장님의 치과는 강의하는 대로 다 하시나요?’와 ‘그럼 선생님은 네트가 얼마나 되나요?’ 등이 있는데, 이에 답을 주고 실제 치과 운영의 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나의 강연, 즉 치과에 대한 나의 철학을 온전히 전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면허·원장면허 ‘다르다’
그는 하루종일 함께하며 교육받는 코스(참간교육)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태훈 원장은 잘 듣는 것과 다 믿는 것의 차이에 대해 ”이미 개원한지 수년이 흘러 자리를 잡은 선배 개원의의 말을 신규 개원의들이 잘 듣기는 하지만 다 믿지는 않는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선배들이 오랜 기간 직원과 환자를 대하며 느낀 점들이 지금 당장 본인들의 괴로움을 해결하기에는 오래 걸린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싫든 좋든 치과 경영의 핵심개념을 깨닫고, 이것을 오늘의 나의 행동과 나의 치과에 어떻게 적용해 나아갈 것이가, 그 노력을 얼마나 지속하는가의 차이가 치과 매출의 차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원장에 따르면 본질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모든 수익 창출 행위는 그 행위가 공공의 성격을 가졌든, 의료서비스이든 영업과 구매의 촉진을 수반하는데, 치과 원장은 이러한 퍼실리테이팅의 총괄 디렉터이다. 그래서 ‘치과의사 라이센스’와 ‘원장 라이센스’를 구분했다고.

그는 “의사로서의 마음가짐과 의료윤리는 말 그대로 의사로서 개인이 가져야 할 신념이고, 치과를 운영하며 임대료를 내고, 거래처에 결제하고 직원들 월급을 주는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등한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다수 개원 치과의 경영적 문제는 의료인가, 사업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장의 오너인 원장이 ‘임상적으로 기본을 갖추었는가?’를 빼고, 모두 사람에 대한 문제”라면서 “치과와 진료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가장 중요한데, 결국 인간의 자세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실제 내 치과 곳곳, 또는 어떤 행위마다 결국 환자에게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 이번 코스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태훈 원장의 ‘치과 참관교육: 도제’는 2019년 상반기 1기와 2기를 배출했고, 다음달까지 3기를 모집해 개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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