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
  • 덴탈iN
  • 승인 2019.09.05 10:36
  • 호수 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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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몇 편의 칼럼들은 딱딱한 주제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인터넷 검색이나 몇 차례 방문만으로 알기 어려운 정보들에 대해 관심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다뤘는데, 독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이었기를 바란다.

앞으로 자녀 교육 부분이나 실제 생활에서의 식자재 구입부터 가정부, 기사 등 인력을 고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또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는 다시 치과 이야기로 돌아가서 얘기를 해보겠다.

베트남에 있는 현지 치과의 경우 우리나라의 치과나 한인 치과들과는 상당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치과 사업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거나 현지에서 부업 형태로 치과를 운영하며, 일정 기간동안 들어와 머물며 약간의 진료와 함께 관리하는 형태를 구상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뤄보기로 했다.

필자가 현지에서 직접 베트남 치과들을 방문하며, 수집한 정보들과 더불어 베트남 치과의사 지인들, 그리고 베트남 현지 치과에서 일하다 우리 병원으로 이직한 직원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소개해 보겠다.

일전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베트남 치과는 한국과 달리 일반인이 영리목적으로 개설이 가능하다.

다만 병원의 등록 의사가 반드시 진료를 하고 있어야 하므로 전업으로 상주할 의사를 반드시 정해서 구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설립만 해놓은 상태로 그때그때 의사들을 수급해 운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당연한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영리목적의 의료기관 개설이 가능하다고 하면 일반인이 병원만 우선 개원해놓고, 의사는 필요 시 구인하거나 파트타임으로 배치해 운영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개설허가에 해당하는 영업허가를 받을 때부터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보니, 만약 사업적인 목적으로 본인이 개설을 하고 베트남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대부분 맡길 예정이라면 믿을만한, 다시 말해 베트남 치과의사의 명의를 본인의 병원에 등록시켜 많은 부분 책임을 같이 할 의사를 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우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구상하는 사업이나 현지 진료, 해외 진출과 아예 별개로 정말 베트남 현지 치과의 실정이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에 해당하는 사회보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특징인 병의원 당연지정제와 전국민의무가입이 아니다.

병원 입장에서 당연지정제가 아닌 것은 어쩌면 좋은 것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데, 이는 전 국민 의무가입이 아니라는 것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베트남 사람들의 경우 구직을 하면 회사에 사회보험료를 지불하지 말아줄 것을 공공연히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사측과 노동자측이 나눠서 사회보험료를 부담하게 되는데, 회사측에서도 괜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니 그것을 지불할 의향이 있으면 차라리 본인에게 그만큼의 급여를 더 줄 것을 요구한다.

본인 부담액이 지출되는 것을 꺼려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며, 당신이 받는 월급액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 우리가 급여에서 차감하고 당신과 합의한 실수령액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하였으나 이 세전, 세후 급여의 개념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다.

베트남 대중들의 경우 사회보험에 가입하면 그 회사에서 지정해준 병원에 가야지만 사회보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병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굳이 사회보험을 가입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또한 아예 병원에 가지 않고 약만 사먹고 마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

필자의 경우 베트남에서 첫 사업을 일구는데 있어 꼭 모든 과정들을 절차적으로 경험하고 지키고 싶었기에 경리장과 많은 대화를 하여 이것을 이해시키고 실행하였지만 경리장이 한국말을 할 줄 알아도 능숙하지는 않은 탓에 쉽지만은 않았던 과정이기도 했다.

경리장이 나중에 필자의 말과 임금 체계의 의도를 이해했다며 남긴 말이 아직도 재밌다.

“대표님, 왜 돈을 더 쓰려고 해요?”. 시간이 꽤 지난 지금은 또 달라졌지만 그때만 해도 좀 낯설었던 이야기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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