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5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5
  • 덴탈iN
  • 승인 2020.01.06 09:26
  • 호수 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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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의 내용처럼 한동안 2호점의 운영은 한국원장과 베트남원장 진료의 이원화를 통해 큰 문제가 없이 이뤄지고 있었다.

문제는 한국환자의 비중이 늘기 시작하자 불규칙적인 환자 쏠림 현상이 생겼고, 아침 일찍 내원하고자 하는 환자들의 경우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불편함도 있었다.

또 주 7일 진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말에 환자가 쏠리는데, 주말 진료 지원을 본점에서 하다 보니 본점의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는 문제점도 있었다.

추후 이 부분은 한국원장의 충원을 통해 현재는 해결한 상태지만, 그로 인해 한국 실장이 한 명 더 필요하게 됐고, 진료시간 자체도 다시 조절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변화들은 사실 치과를 하면서 언제든 있을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고 어디서든 겪을 수 있으며 마음먹고 변경하면 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직원들의 경우 진료시간이 변경되면서 근무시간이 바뀌는 것에 대해 다시 협상을 하기를 원했고, 새로이 파견되거나 선발한 직원들의 경우 근무지에 따른 추가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속으로는 원래도 좋은 조건에 일하고 있으면서 너무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실무진의 보고를 들어보면 통역상의 어감차이로 인해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지금 퇴사한 직원이 없는 것을 보면 크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봉 협상이나 수습 종료 후 본 계약 시 끊임없이 시달리는 것이 다른 직원들과의 급여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로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 급여수준이고, 치과라는 업종이 능력에 따른 급여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영역이다보니 이러한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회사입장에서는 애써 교육시킨 직원을 한국인 입장에서 4~5만원에 불과한 돈 때문에 잃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자꾸 그런 식으로 직원들의 요구를 들어주다보니 베트남 직원들이 한국인에게 바가지 씌우듯 한국회사 급여가 올라가는 것이라는 말도 들어보았다.

치과업은 한국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사람이 참 귀한 업종이다. 숙련도에 따라 일이 얼마나 무탈하게 진행되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숙련된 직원과 경험이 쌓인 직원이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잘 살펴봐야 하는 등 한국에서 하는 것과 환경이 많이 다르지 않다.

푸념은 그만 늘어놓기로 하고, 실제적으로 겪은 일에 대해 조금 더 기술해보겠다.

앞으로 돌아가, 우리 병원장이 양쪽의 인력에 관한 것들을 전담하다 보니 병원이 차질 없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꼼꼼하게 챙긴다.

그러나 통역에 따른 약간의 의미 전달 실수가 있을 수 있고 경력만 믿고 채용을 했는데 우리가 하는 방식과 너무나 다른 등의 어려움이 현장에서 있다고 한다.

새로 오픈한 병원에 그래도 실력이 좋은 직원을 보내서 우리가 하는 식으로 신규 직원들 교육을 하도록 했는데,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아예 모르는 다른 경험을 가진 직원들과의 사이에서 난항에 부딪혀서 다시 돌아오고 싶다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렇게 첫해는 계속 적응하고 수습하고 변경하고 또 적응하는 무한 반복의 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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