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20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20
  • 덴탈iN
  • 승인 2020.02.13 16:41
  • 호수 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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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건국의 주요 공무원들은 호치민만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이 호치민 의대 출신 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보니 대학 선후배 시절부터 이어져온 일종의 파벌도 존재하고, 한 과 내에서도 일종의 라인이 형성돼 본인의 직속 상관에 속한 한 개의 조직처럼 활동을 하게 된다.

처음에 이러한 사정을 전혀 모르던 우리는 행정절차를 처리하고자 했을 때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들이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담당부서가 정해지고, 그것을 처리하는 과정이 정확히 정해져 있으며, 담당자가 그 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면 되는 것을, 그들은 각 부서 내에서도 담당자가 사안별로 상이하다.

지난번에 이 담당자가 처리했던 일도 다음번에는 다른 담당자가 처리하는 식이다.

이전 담당자에게 행정업무를 접수하러 가면 이건 내가 안하고 다른 사람이 할 것이니 다른 쪽으로 가라고 하는 일도 있었다.

내부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같은 과정을 진행하는 절차도 그때그때 다르고, 호치민과 하노이도 그 절차에 차이가 있는 것을 경험했다.

앞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베트남의 의사들은 분명 공무원보다 훨씬 높은 수입을 올리지만 공무원이 가지고 있는 권위와 사회적 위치가 강력하다 보니 의대를 졸업하고 보건부 공무원의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공무원이 뇌물을 받거나 본인의 컨설팅 회사 등을 운영하면서 얻는 부수입이 많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의심이 많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내막에 대해서는 칼럼에 모두 적기에 무리가 있다.

필자도 직접 보고 경험해 확실한 정보만을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추후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다뤄보겠다.

어찌 됐든 베트남 보건국의 주요 공무원들을 만나 친분을 쌓다 보니 의대를 졸업한 의사라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동안 만난 여러 공무원 대부분이 의사라는 사실을 알고 놀랍기도 했다.

물론 이곳은 의대를 졸업해도 우리나라와 같이 의사에 대한 전문적 면허와 진료 범위가 보장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의대를 졸업했다거나 의대출신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한다.

지금에야 우리도 많은 공무원을 만나고, 또 개인적인 친분도 쌓다 보니 큰 두려움 없이 조언도 구하고 행정 처리를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이 공무원들의 사회적 위치는 대단하다.

각종 인허가 관리를 모두 도맡아서 하고 있고, 공무원의 재량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베트남에서 병원을 개원하는 것은 현지인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리 쉽지는 않다.

설립 자체는 현지인이 한다면 훨씬 쉬울 수 있겠지만, 그때그때 달라지는 기준들과 진료 범위에 대한 허가 등이 많이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것이 필자가 앞으로 경제적 수준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치과의사들 스스로 졸업 후 개원을 하는 분위기로 가기에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는 이유다.

앞으로는 경영지원을 하고 있는 병원들의 운영 상황에 대해서 조금 더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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