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칼럼] 지금 당장 고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다
[편집장 칼럼] 지금 당장 고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다
  • 덴탈iN
  • 승인 2020.02.28 10:11
  • 호수 6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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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자랑스럽게도 유네스코 2관왕이 있다.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다.

다산이 건축한 수원 화성을 유네스코가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데 이어 2012년에는 프랑스의 루소, 독일의 헤르만 헤세와 함께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유네스코 기념 인물로 뽑히는 영광을 차지했다.

18년이라는 길고 괴로운 유배생활 중에도 다산은 끊임없이 나라를 걱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목민심서를 지었다.

다산은 서문에 일모일발무비병이(一毛一髮 無非病耳) 급금불개(及今不改) 필망국이후사(必亡國而後已)’라고 썼다.

나라가 털끝 하나도 병들지 않음이 없으니 지금 당장 고치지 않으면 필히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쓴 것이다.

그러나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찬 조선의 위정자들은 아무도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다산이 그렇게 비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눈을 감은지 70여 년 후 조선은 한일합방이란 망국의 치욕을 당했다. 조선이 그의 말에 귀 기울여 화급히 개혁을 시행했다면 우리 민족의 고통에 찬 근현대사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또 하나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시공여사(視公如私)란 말도 썼다. 공금인 나랏돈을 내 돈처럼 여기란 말이다.

자기돈은 아껴도 나랏돈 아끼는 이는 드무니 나랏돈을 내 돈처럼 아껴야 진정한 어진 공직자라고 했다.

어디 돈 문제뿐이겠는가, 공직이라면 공무를 내 일처럼도 여겨야 한다.

내게 닥친 일처럼 공무를 보면 훌륭한 공직자의 자세다. 그리고 비단 조선시대 뿐만 아니라 현대에서도 그리고 앞으로도 공직에 있는 자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덕목이고 꼭 가슴에 새겨야 할 문구이다.

현 협회장이 겸직 의무를 어기고 자신의 예전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가 뉴스에 나와 망신살을 당했다. 협회장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다시 받아왔다는 사실과 맞물려 큰 비난이 일었다. 동시에 검찰에 횡령배임혐의로 고발당한 사실도 확인됐다.

협회장은 진료는 했지만 일체 금전적 이득은 없었다며, 선거를 겨냥한 불순한 의도이니 배후를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공공연히 배후로 지목된 후보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일 경우 사퇴하겠다고 끝장선언을 했다.

그 역시 선거를 겨냥한 불순한 의도라며 법적 대응을 하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후보 역시 본인이 부회장으로 있던 집행부가 여러 건의 배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지 오래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1억에 달하는 돈이 증빙 없이 현금으로 인출되고 골프장과 고급유흥업소에서 100회에 가까운 결제를 한 것이 정말 공무였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담당자가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난다는 대답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수사결과에 따라서 진위도 나올 것이고, 나름대로의 속사정들도 있으려니 자위해보지만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개원환경에도 불구하고, 1년에 100만원 가까운 회비를 꼬박꼬박 내온 많은 회원들은 기분이 씁쓸할 것이다.

시공여사(視公如私)하는 공직자 찾기가 이리도 쉽지 않은 것일까. 이제 곧 선거고 우리의 회장을 뽑는다. ‘지금 당장 고치지 않으면 필히 나라가 망할 것이다라는 다산의 음성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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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2020-03-09 18:51:00
부끄러운줄은 아는지
왜 댓글을 삭제하는지 모르겠다.
당당하게 평가를 받을줄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달이 구름속에 숨어서 수작질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은 모양이다.

치과의사 2020-03-09 18:47:36
무릇 편집장이라고 하는 자는
그가 펴내는 글본이 여럿에게 읽히고 새겨지며,
독자 제위들께서 혹여라도 그릇된 판단으로 엇나가지 않도록
정필하고 있는지를 늘 뒤돌아 볼수 있어야한다.
덴트포토에서 구름속의달이라는 익명의 탈을 쓰고
무슨 논어니 공자니 옛 성현의 말꼬리 하나를 인용하여
마치 그 가르침을 실행하는 것처럼 하는 자가 있더니,
비슷하기가 꼭 닮았다.

기사거리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것은 알겠고,
특정 후보를 비난하면서,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도 않은 일들을
마치 확정된 일인냥
다산의 글을 인용하여 아는척을 하는 꼴이 가당찮네.

그만 내려놓고, 그만 둔다고 했으면 약속도 지킬줄 아는 사람되고,
뒤에서 이런저런 수작질을 부리는 하류 모리배같은 작태는
그만 하는게 치과인을 위해 더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