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초록우산과 치과의사신문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겨울의 온기 ‘따뜻한 겨울나기’
[특별기획] 초록우산과 치과의사신문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겨울의 온기 ‘따뜻한 겨울나기’
  • 덴탈iN 기자
  • 승인 2018.11.19 09: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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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계절을 겨울로 꼽지 못하는 아이들

2018년 11월 7일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 하지만 이른 추위에 이미 10월부터 보일러로 온기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른 겨울 추위에 두터운 겨울옷이 벌써 옷장을 채웁니다.

겨울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달달한 고구마와 귤을 까먹으며 추위를 잊었던 기억, 어디 사는지 모르지만 꼭 오길 바랐던 산타할아버지, 가족과 함께 꾸몄던 반짝반짝 트리.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녹여낼 추억 하나씩 꺼내다보면 오히려 겨울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어렸을 때 겨울의 따뜻한 추억은 대부분은 집에서 그려집니다. 하지만 겨울에 오히려 ‘집에서 도망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무려 10%.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 10명 중 1명이 최저 기준에 미달하는 열악한 집에서 생활하거나 지하, 옥탑방, 고시원, 컨테이너박스 등 겨울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한국도시연구소와 경기대 연구진과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붕괴될 집보다 더 걱정인 이번 겨울 추위
6.25 시기에 지어져 70년이 다 되어가는 집. 지붕과 천장이 내려앉아 언제 붕괴 될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사는 집. 아이 셋이 포함된 일곱 식구의 보금자리입니다. 집만큼 나이 드신 68세 할머니는 걸음이 불편하지만 매일 폐지를 수집하러 다닙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다녀도 한 달 수입은 고작 20만원 남짓. 하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지적장애의 딸과 사위, 허리를 다친 아들을 대신해 3명의 아이를 돌봐야하기 때문입니다.
연탄보일러로 겨울 한파를 피할 수 없어 작은 방에서 함께 모여 잠을 잡니다. 오래된 집이라 단열이 안 돼 연탄을 때워도 온기를 찾기 힘듭니다. 고등학생 선희(가명)는 문이 닫히지 않아 밖의 차가운 공기가 그대로인 화장실에서 더운 물이 나오지 않아 찬물로 씻어야 할 때면 겨울을 느낍니다. 겨울을 떠올리면 가족의 행복을 추억할 수 있도록 올 겨울 선희네가 키다리아저씨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원래 겨울에는 집에서 세수밖에 못해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중학생 영미(가명), 초등학생 영수(가명). 폐병으로 한쪽 폐를 제거한 할머니는 조금만 걸어도 가쁜 숨을 내쉽니다. 산소 관리를 해주며 월 5만원에 살고 있는 무허가 주택은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져 겨울에는 한기를 그대로 전해줍니다. 겨울마다 물이 얼어 차디찬 물에 세수가 전부인 외부의 좁고 어두운 화장실. 임시로 만든 재래식 화장실은 영미와 영수가 가장 싫어하는 공간입니다.
새벽 4시까지 공부하는 영미. 박지성 선수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영수. 아이들의 꿈이 겨울의 찬기 때문에 사그라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어요. 올 겨울은 따뜻한 물로 세수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녀와서 꽁꽁 언 손발을 사르르 녹일 수 있도록 창고 한 가득 연탄을 이 아이들에게 선물해주세요.
남극, 황제펭귄이 서로의 체온으로 극한 추위를 이겨내는 ‘허들링(Huddling)’ 펭귄 무리 전체가 한데 모여 체온을 나누며,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이 체온이 떨어질 때 서로의 위치를 바꾸면서 한겨울의 추위를 ‘함께’ 견뎌내는 방법입니다.

 

겨울을 시작하는 오늘, 황제펭귄의 더불어 사는 지혜를 우리 가까이에 추위로 겨울을 무서워하는 이웃과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허들링처럼 작은 몸짓이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한다면 ‘남극처럼 살벌하게 느껴지는 추위’ 조차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행복을 떠올릴 수 있는 따뜻했던 추억’이 될 거에요.   
 

● 후원계좌
 농협중앙회 어린이재단 1057-3964-7796-98
● 기부금영수증 문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효정 사회복지사(043.258.4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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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스트 2018-12-07 09:27:46
고생하십니다. 작게나마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