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성평등 위한 ‘여성인권센터’ 발족
치과계 성평등 위한 ‘여성인권센터’ 발족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7.23 11:16
  • 호수 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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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치과의사 인권 신장 앞장 … 이상훈 회장 ‘협력’ 약속

지난 16일 대한치과의사협회 대강당에서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이민정, 이하 대여치)여성인권센터발족식 개최와 함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발족식에는 대여치 임원진을 비롯해 박인임(대여치) 명예회장, 이상훈(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과 홍수연 부회장, 김철환(대한치의학회) 회장, 차가현(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노형길 총무이사, 정혜전(서울여자치과의사회) 회장서정화 수석부회장, 장승영(영등포구치과의사회) 회장, 조남억(치협 양성평등위원회) 위원 등 내빈과 정희선(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윤석완(한국여자의사회) 회장과 주영숙 의권위원장, 김영선(대한여한의사회) 회장, 윤석희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정(대구여성인권센터) 이사 등이 외빈으로 참석해 여성인권센터의 시작을 축하했다.

곽정민(여성인권센터)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은 전 세계적인 여성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활동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훌륭한 여성 인재들이 사회활동을 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성차별 문화이며, 최악은 성폭력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을 통해 이 사회 전반에 만연한 성폭력 행태의 뿌리가 얼마나 깊었고, 또 다양한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미투 운동이 법조계에서 촉발됐다는 사실은 이러한 성폭력 범죄가 일부 극소수 여성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여성들이 성폭력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피력했다.

또 그는 최근 박사방, N번방 사건 등과 같은 비인간적인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치과계도 예외가 아니라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대여치는 피해자들의 지원 요청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강조했다.

곽 센터장은 여성인권센터를 통해 치과계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여치 인권센터는 구체적인 인권침해 사안 해결 여성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조사연구 사업 치과계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다방면의 전문가와 연대 및 대외협력 등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권력이 약하고 어린 여성 치과의사들을 위하는 일이 치과계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져 비난이나 혐오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치과계의 격이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아젠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발족식에 참석한 내외빈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민정 회장은 그동안 대여치는 여성 회원들의 권익 향상과 인권 보호를 위해 앞장서왔다치과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평등한 제도와 관례를 인지하고, 개선할 점은 개선해서 미래의 젊은 치과의사들의 희망을 펼쳐갈 수 있도록 좋은 터전을 만드는데 센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회장은 여성인권이 신장됐다고는 하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등 나쁜 관행과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여성인권센터 발족을 계기로 치과계가 성평등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해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양성문화가 잘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협 역시 31대 집행부 공약사항이었던 양성평등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쳤다여성인권센터와의 다양한 정책활동을 통해 진정한 양성평등 문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환 회장 의료인에게는 여타 집단보다도 높은 수준의 윤리적 책임이 요구된다면서 치의학회도 양성평등 문화가 치과계에 진정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대여치 활동에 적극협력하고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희 회장은 의료기간 내 성폭력이 발생해도 피해자가 이러한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여성인권센터 발족을 통해 여성치과의사계 인권의 사각지대를 제거하고 굳건한 토대를 마련하는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여치가 여성치과의사의 권리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믿는다여성치의가 본인의 능력을 최대치로 구현하고 평등을 이루는데 든든한 지원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1부 발족식에 이어 2부에서는 대여치 김현미 법제이사가 치과의사에게 필요한 성인지 감수성을 주제로 현행법상 성희롱의 개념 성폭력 발생 원인 및 유형 성인지 감수성의 필요성 성폭력을 바라보는 조직 내 인식 개선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주영숙 한국여자의사회 의권위원장은 한국여자의사회 인권센터 활동에 대해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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