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치과의사 해외 진출 첫걸음, 기회의 땅 베트남
[치과의사 해외진출] 치과의사 해외 진출 첫걸음, 기회의 땅 베트남
  • 덴탈iN 기자
  • 승인 2018.12.20 14: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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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칼럼에서 베트남 진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마음 한구석에 찜찜함이 남았다. 한국에서 10년 정도 개원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절박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찾게 된 계기까지 풀어내기에 지면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필자가 치과인을 통해 베트남 해외 진출에 대한 연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변에서 엄청난 관심을 보내줬다. 몇 년 동안 들리는 소문으로만 소식을 듣던 사람들까지 용기를 내어 직접 연락을 줬다. 그만큼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의 열망이 아닐까 싶다.


사실 한국에서 치과의사로 사는 것은 꽤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길에 대한 장점도 단점도 명백한 것 같다. 독자 중 많은 이들은 이미 상당한 자산가 일 것이고, 필자보다 더욱 훌륭한 사업가 기질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인생 2막의 투자처, 혹은 안정된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치과의사가 보는 베트남의 현재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필자는 한국에서 개원하고 있을 당시 요식업 창업을 3차례 직접 했던 경험이 있다. 그것도 프랜차이즈 매장이 아니라 메뉴 개발부터 손수 모두 챙기는 진짜 창업이었다.


경기도 군포 산본역에서 조그맣게 시작한 가게가 생각보다 빨리 성장했고, 그 여세를 몰아 당시 가장 번화가였던 홍대 앞으로 확장이전을 하게 됐다. 이미 6~7년 전 이야기이니 홍대 앞이 엄청난 임대료 상승기를 겪을 때 그 한복판에 필자가 있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업종 변경도 한차례 한 이후 3년 정도 운영하다가 도저히 임대료 상승을 감당할 수 없어 폐업을 단행했다.


호치민에 있으면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곳은 그 시절 홍대 앞처럼 사람도 기회도 많은 그런 곳이다. 누가 볼 때 이곳은 아마 황금이 흐르는 기회의 땅으로 보일 수도 있다. 개발 붐을 겪은 세대라면 아마 이곳에서 그때 그 시절의 향수와 두근거림을 함께 느끼는 것도 같다.


그러나 물가 수준대비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임대료, 아직 부족한  주 소비층의 경제력 등 이곳은 이곳만의 특수한 사정이 있다.


그래서 치과의사인 필자가 보기에 이곳은 개인이 열심히 진료해 수익을 창출해 내는 한국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지난호에서 밝혔듯이 아무리 한류가 열풍이고 박항서 감독이 국가적 영웅이 되었어도 그게 본인에게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것은 극히 순진한 생각이다.


‘나는 전문의니까’, ‘나는 한국에서 개원에 성공했으니까’라는 식의 생각은 한국에서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두고 와야한다. 그런 이름값만으로 승부를 걸기에는 이곳의 치열함도 지금의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 베트남 현지 치과와 경쟁해도 부족할 판국에 한국인들은 거짓 광고에 여행자보험 사기 종용까지 천태만상이 따로 없으니 말이다.


따라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확신이 섰다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직접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원장실에 앉아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글들을 통해 얻는 카더라 정보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높은 수가 등은 우선 모두 지워야한다. ‘아는 누구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크게 한다’, ‘아는 누가 거기 오래 산 실력자를 소개 시켜준다더라’ 하는 식으로는 이미 수백명이 헛물을 켜고 돌아갔다.


이곳은 한국식의 좋은 치과 자리를 찾을 때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역세권도 없고(물론 전철 공사를 진행 중이기는 하다. 몇 년째 연기되고 현재 중단된 상태지만), 많은 세대수를 가진 지역적 중심지도 없다. 사람들은 더운 탓에 길을 걸어 다니지 않고, 사람들이 모이는 중심지쪽은 엄청나게 비싼 임대료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앞에 말했듯 본인이 가진 임상 실력이나 치과의사만의 전문성 같은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그것을 이용해 사업적인 확장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아직도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시장이고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이 풍부한 것은 치과계라고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비관적인 내용들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시장에 대한 많은 관심, 그리고 인생의 다른 페이지를 위한 움직임에 대해 관심이 생겼을 독자들을 위해 다음호부터는 치과의사로서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한 실제 과정들을 상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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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2018-12-24 08:58:47
정말 좋은 칼럼이네요..현실적인 조언도 인상깊었습니다. 창업부터 해외진출까지..대단하시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