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면허 취득 첫 단계, 의료인 영어능력검정시험 #3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면허 취득 첫 단계, 의료인 영어능력검정시험 #3
  • 덴탈iN 기자
  • 승인 2019.01.15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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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는 영어 시험을 보는 과정에 대해서 상세히 풀어보겠다.

앞서 설명했듯 비정기적으로 시행되는 영어시험은 보통 3~4주 전에 일시 공고가 나는데, 이때부터 서류 준비 등의 공증을 거쳐 발송하고 접수하기에 시간이 꽤 빠듯하다.

보통 한국의 번영공증 및 영사인증업체(국내 아포스티유업체들에서 처리 가능함아포스티유란 협약국 간에 한 국가에서 발행한 문서를 절차를 간소화해 인증해주는 것으로, 자녀 유학 등을 경험해보신 독자들에게는 익숙할 것)를 이용하게 하는데, 베트남은 아포스티유 협약국이 아니라 업체가 작업을 마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평일 기준 번역공증에 5~6, 영사인증에도 5~6일 이상 소요되므로 실제로는 주말 포함 3주 정도 걸리고, 해외배송까지 합치면 그 이상 소요된다.

시험은 보통 토요일 12시에 시작하기에 대부분 응시자들은 금요일에 도착해 하루 숙박을 하고 시험장으로 이동한다.

필자가 시험을 보던 당시에는 응시를 했던 전례가 없다 보니 이 시험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유형인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조차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서류 준비도 긴박하게 진행되다보니 결국 일정상 접수 전에 서류를 미처 다 마련하지 못해 갖은 수를 동원해 미비한 서류를 추후 보충하기로 하고 우선 시험에 응시했다.

심지어 시험인 것조차 매우 임박해서 알게 돼 진료 일정도 미리 비우지 못해 적절한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고, 금요일 밤에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간신히 구해 태국을 경유, 호치민에 당일 오전 도착해 바로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서 시험을 마치고 바로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독자들 중 시험에 응시한다면 그때보다 훨씬 더 조력자가 많으니 필자와 같은 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호치민 의과대학에 도착하면 별다른 시험안내가 없으니 접수증을 가지고 학교 입구에서 문의 후 강의실로 찾아가야 한다. 독자들이 시험을 접수했다면 현실적으로 누군가 현지에 조력자가 있을 테니 시험 당일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담으로 필자가 시험 보던 당시 오래된 강의실에서 다소 허술하게 진행되던 시험이 현재는 응시자가 너무 많이 늘어 더 큰 강의실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물론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당연 한국 치과의사들 때문이다.

시험을 보러 가면 호치민 의과대학 교수들과 감독관 등 4~5명이 시험장에 들어와 간단한 시험 안내를 하고 자리를 배정해준다. 전자식으로 진행되는 시험이 아니므로 특수 필기구는 필요하지 않고 파란색 펜을 포함한 여분의 필기구면 충분하다.

시험에 앞서 본인 대조 과정 등을 상세히 진행하는데, 영어 시험 합격증의 이름이 잘못 기재될 경우를 우려해 영문 표기 시 성과 이름의 순서가 잘못되지 않게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다. 이 영어시험의 의미가 응시자의 능력검정을 위해 쓰이는 자격증 성격이므로 신원확인에 애를 쓰는 것이다.

시험은 크게 듣기영역, 읽기영역, 쓰기영역, 말하기영역으로 구성되고, 지필고사가 총 80, 말하기 평가 20점 만점이다. 이 중 말하기 영역은 지필고사로 이루어진 듣기, 읽기, 쓰기 시험을 마치고 따로 면접관과 1:1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필고사는 2시간, 말하기 평가는 순서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총 시험시간은 3~4시간을 예상하면 되고, 일찍 마치면 마친 순서대로 퇴실이 가능하다.

시험을 보고 합격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략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시험 결과가 온라인 등에 따로 게시되지 않으므로 개별 연락을 해 확인해야 한다.

항간에는 이 시험이 어차피 모두 합격하는 시험이라거나 모 대행업체를 통해서 보면 합격을 시켜준다는 소문도 있는데, 필자가 양성하고 있는 병원 전문 인력 과정의 베트남인과 대행업체를 통해 응시한 한국 치과의사 한 명은 실제로 탈락했다.

시험의 내용은 의료 영역을 기반으로 한 일반 상식 수준의 지문들로 구성돼 있다. 의학적 지식을 판단하는 시험이 아니라 의료 용어로 이루어진 영어 문장이나 지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음 호에서는 시험의 내용, 출제 방식 등에 대해 이어서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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