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면허 취득 첫 단계 의료인 영어능력검정시험 #6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면허 취득 첫 단계 의료인 영어능력검정시험 #6
  • 덴탈iN 기자
  • 승인 2019.02.12 13:21
  • 호수 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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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말하기 영역에 대한 시험과 시험 전체적인 총평을 다루도록 하겠다.

지필고사 형식의 듣기, 읽기, 쓰기 영역의 시험이 종료되면 우선 정해진 2시간 안에 치르는 시험은 종료되는 셈이다. 말하기 시험은 호치민 대학교 관계자와 1:1 인터뷰 형식으로 시행된다.

감독관들은 말하기 영역의 주제들을 미리 준비해 응시순서대로 제비뽑기를 하도록 하고, 거기에서 나온 주제를 가지고 약 5~10 분 정도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다.

필자가 시험 보던 당시에는 주제가 적힌 종이를 그 자리에서 뽑고 나서 지필고사 응시 순서대로 강의실 한쪽 편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말하는 내용도 다 들을 수 있었다.

나중 순서인 응시자들은 앞 순서 응시자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본인이 말할 내용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인터뷰 분위기는 생각보다 친근했고, 필자가 시험 보던 당시에는 오히려 감독관이 여기에 왜 시험을 보러 왔는지, 한국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에 대해서 많은 질문들을 했었다.

말하기 영역의 주제는 의료영역에 관련된 주제이기는 했지만 보통 자신의 일생에 병원에서 겪은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비만을 예방하는 방법등으로 일반 상식 수준인 주제들이 대부분이었다.

정해진 주제에 대해 일정 시간 동안 면접관에서 얘기를 하면 그 내용에 대해 면접관이 2~3개지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그 자리에서 채점하는데 필자도 영어를 잘하지 못함에도 20점 만점에 18점을 받았다.

자신 있고 정확하게만 얘기한다면 크게 무리 없이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시험을 모두 마치면 마치는 순서대로 퇴실이 가능하다. 당시에 필자를 포함한 외국인 응시생들이 앞 번호, 베트남 응시생들이 뒷 번호였는데, 필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체 외국인 응시생 중에 두 번째였다.

그러다보니 주제 종이를 뽑자마자 별다른 준비할 틈도 없이 순서가 돼 인터뷰를 마쳤고, 마치자마자 바로 시험장을 빠져 나와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공항으로 바로 이동했다.

시험은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약 한 달여가 소요되는데 이것도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3주정도가 지나면 직접 문의를 해서 합격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2016329일에 시험 소식을 안내 받고, 423일 토요일에 시험을 치렀으니 총 기간 3주 만에 모든 과정이 진행됐다.

영어시험이라는 것만 알고 다른 정보가 전혀 없다 보니 치과 진료실에서 쓰는 영어표현들이며, 발치 후 주의사항 같은 대표적인 것들을 다시금 영어로 외우기도 하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앞에 설명했듯 진료 일정을 피해 적당한 비행편을 구하지도 못하다보니 태국을 경유하는 금요일 밤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태국 방콕 공항의 트랜짓 호텔에서 약 4시간정도를 누웠다가 호치민행 비행기에 올랐다.

방콕 공항 호텔에서 누워있는 4시간 동안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초조해하며 공부한 부분에서 전혀 출제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치과의사가 알고 준비할 수 있는 내용 자체가 나오지도 않는 유형의 시험이었다.

당시의 필자는 이 과정들 중에서 하나라도 예상과 어긋나게 진행이 된다면 전체 일정 중 차질이 생기는 상황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에 대해 전례가 전혀 없다 보니 매 순간 순간마다 불안과 초조함의 연속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작 영어시험 하나 보는 것에도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일을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 그냥 포기할까 생각도 수십 번 넘게 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일이 성사되는 것을 보며 내가 시작한 일은 내 힘으로 이뤄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기곤 했었다.

베트남에 진출을 생각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매일 현실과의 싸움이고, 초심을 잃었던 순간들도 많았다. 괜한 베트남의 문화 탓을 하고, 공무원의 후진적인 업무처리를 탓하고, 요행이 있지는 않을까를 바라보기도 하고, 애꿎은 직원들을 탓하기도 했다.

이런 내용들을 포함해 다음 칼럼에서는 영어시험을 진행하면서 겪은 일들과 그 이후 주의할 점들, 그리고 실제적으로 준비과정 동안 필요한 필수 과정들에 대해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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