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1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1
  • 덴탈iN 기자
  • 승인 2019.02.18 18:10
  • 호수 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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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까지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한 첫 단계이자, 필수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영어능력 인증 시험에 대해 알아봤다.

처음부터 칼럼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간략히 정리해보면, 항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현재 시행되는 영어시험은 베트남 치과의사 면허시험이 아니라 의료계에 종사하는 모든 내·외국인이 본인에게 의료계통에서 요구되는 일정수준이상의 영어능력이 있음을 증빙하고자 할 때 응시하는 일종의 영어능력 인증시험이다.

앞서 설명했듯 베트남은 일반인도 의료기관 개설이 가능한 곳이다. 따라서 면허 취득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병원을 개설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독자들이 실제로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한다면 직접 진료를 할 생각이 없다 하더라도 면허를 취득해 놓는 것이 여러 행정 업무 절차상 유리하다.

따라서 면허 취득 또한 베트남 진출 과정의 필수라 할 수 있다.

영어시험을 보고 약 한달 후 합격여부를 확인하고, 합격증을 수령한다면 기본적인 과정은 마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합격 여부와 합격증 수령의 경우도 직접 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시험 과정을 도와준 대행업체나 현지 지인을 통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영어시험을 합격하고 나면 독자들은 아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될 텐데, 얼마 전만 해도 이 영어시험을 면허시험이라고 오인한 치과의사들끼리 이제 면허는 해결 됐으니 은퇴하고 나면 베트남 가서 편안하게 진료도 간간이 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지난 칼럼을 읽은 독자들은 잘 알겠지만 애초부터 불가능한 꿈이다.

면허가 해결된 것이 아닐뿐더러 은퇴하고 진료를 하면서 유유자적 살려면 그냥 의료봉사를 하는 편이 훨씬 보람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치과의사들은 베트남에 가면, 또는 개발도상국에 가면 대한민국 치과의사를 굉장히 따르고 신뢰할 것이라는 일종의 환상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혹자는 의료봉사를 가봤더니 현지인들이 본인을 너무 좋아해주고 잘 따르더라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의료봉사와 치과의사의 해외진출은 그 시작점부터 다르다.

필자도 지난 10여년간 의료봉사라면 베트남, 네팔, 몽골 등지부터 시작하여 국내외 안 가본 곳이 드물 정도지만 본인의 돈을 내고 치료받는 사람들의 요구사항은 국적을 불문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치과의사들도 마찬가지로 의료봉사 한다는 생각으로 해줘야 한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앞으로 연재할 칼럼에서는 베트남에 진출하는 유형을 나누어 설명하고 그 과정들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가장 많은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른바 멀티진료 유형이 있다. 물론 이 경우도 세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형태들이 있을 텐데 현지에서 행해지는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보겠다.

우선 한국에 있는 치과의사가 현지에 치과를 직접 설립하고, 베트남 현지 의사와 한국인 실장을 고용하여 평소 운영을 맡기고 내원하는 환자들을 주말 또는 한 달에 일주일 정도로 몰아서 약속을 잡은 다음 시간을 맞춰 현지에 들어와 진료를 하고 가는 형태가 있겠다.

베트남에 치과를 설립한다는 것은 베트남 당국에 투자허가를 받고, 외국인 직접 투자로 자금을 한국에서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송금해야 하며, 기업등록허가를 받고 나서 보건부 실사를 통해 영업허가까지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일련의 과정 자체가 전력으로 매달려도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상당히 소모되는 작업이라서 이른바 멀티진료 정도를 위해서 이러한 설립과정을 모두 거치는 것은 아마도 중도에 지쳐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요즘도 심심치 않게 본인들 동료 몇몇이 모여 이런 계획이 있는데 현지에서 가능하겠느냐 라는 자문을 구해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치과를 설립하는 것부터가 불가능한 형태라고 하겠다.

간혹 베트남에 있는 지점에서 돈은 못 벌어도 되니 치과 하나 차려놓고 종종 놀러갈 겸 베트남 다니려고 하는 거라는 분들도 계신데, 노력을 기울일 의지가 없는 것을 우회적으로 자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것이 보여 필자는 그럴거면 그냥 여행을 자주 오시라고 직언하곤 한다.

그렇다면 이 형태는 아예 불가능한 것인가?

만약 어떻게든 이 형태로라도 베트남 시장에 진출코자 한다면 현지 파트너를 구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유일하다. 실제로 한국 치과 한 곳이 이러한 형태로 몇 년간 운영 중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현재 이 형태로 운영 중인 치과 한 곳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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