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2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2
  • 덴탈iN 기자
  • 승인 2019.02.28 09:34
  • 호수 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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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언급한대로 이른바 멀티진료라고 하는 유형으로 치과 진료를 하고 있는 실제 치과 사례로 설명해보겠다.

긍정적인 형태는 아니라고 했지만, 실제로 한국에 있는 치과의사들이 떠올릴 때 가장 가능하다고 여기는 유형이 아닐까 한다.

설립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주의할 점은 이후에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이번호에서는 멀티진료 유형 중 현지 파트너와 합작해 치과를 개설하고 한국에서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방문해 진료를 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겠다.

현재 호치민에 있는 한국 치과라고 하는 곳은 약 10곳이 있다. 좁은 한인 사회에서 손바닥 보듯 뻔히 알고 있긴 하지만,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 힘든 이유는 간판만 한국 간판이고, 실제로는 베트남 의사만 있는 곳을 한국 치과로 넣어 줘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중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그런 치과들은 무엇이냐? 이러한 곳은 베트남 현지에 있는 한국인과 일반인이 한국 치과의사와 아무 연결 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치과의사를 고용해 개설한 경우다.

현재 이러한 10여개의 한국 치과들 중에 진짜 한국 치과의사가 실제 상주하며 진료를 하고 있는 곳이 절반 정도 되고, 나머지는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들어와서 진료하고 가는 경우와 전에 언급했던 필리핀 면허자가 한국인임을 내세워 한국 치과의사를 사칭해 진료를 하는 경우다. 물론 기공사나 치과 관계자가 치과의사 자체를 사칭하는 경우도 있으나 언급할 가치가 없으니 설명에서 제외 하겠다.

그럼 한국에 있는 치과의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치료 행위를 하고 있는 현지의 한 치과를 예로 들어보자.

호치민에 개설한지 5년 정도 된 이 치과의원은 나름 초반에 교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괜찮게 나서 필자도 시장조사차 방문하기도 했다.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기존 한국 치과라는 곳의 진료행태가 얼마나 엉망이었으면 초반 소문이 괜찮게 난 것일까 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나름 현지 시장에 잘 적응한 경우에 속한다.

이 곳은 베트남에서 오래 사업을 하던 사업가가 한국에 있는 치과의사 친구와 합작을 하게 된 경우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원장이 상주 할 수는 없으니 주말마다 와서 진료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평일에는 환자들을 베트남 의사가 진료하고 중요한 진료나 치료는 주말로, 그리고 한국인 상담실장을 상주 배치해 운영했다.

어떤가? 지금까지 들으면 어쩌면 독자들이 꿈꾸는 방식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평일에 응급으로 오는 환자들의 관리가 베트남 치과의사와 한국 실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고, 한국 치과의사가 오는 주말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는 상황도 예기치 않게 생기곤 했다.

또한 주말 약속일에 한국 환자들의 예약 부도가 잦았고, 결국 수익성이 악화됐다. 거기에 원장 자체도 본인의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진료 자체에 문제가 생겨도 상담실장에게 미루거나, 본인 방문일에 내원한 환자조차도 간단히만 보고, 베트남의사에게 미루는 경우들이 자주 발생해 치료 예후상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결국 그러다보니 그 문제와 환자들의 항의를 모두 받아내야 하는 어려움으로 상담실장들이 자주 교체됐고 병원 관리는 더욱 어려웠으며, 대표는 본인의 사업이긴 하지만 진료에 대해 전혀 모르기 때문에 병원을 그저 돈벌이의 장으로 사유화 하는 문제들도 발생한 것으로 안다.

연속된 치료에 대한 불안감으로 결국 큰 치료 없이 단기에 진행되는 치료들만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한국에서 교정과 수술 등을 맡을 의사들을 더 구해 돌아가며 방문 진료와 치료를 했지만, 교민사회와 외국에서의 진료 환경이 워낙 녹록치 않다 보니 이마저도 의사들이 입퇴사를 반복하는 문제가 또 발생했다.

결국 지금도 주치의가 계속 바뀌고 진료의 연속성에 문제가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 말고도 실제로 겪는 몇 가지의 어려움이 있다. 다음호에서 그 현실적인 어려움들 몇 가지를 더 짚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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