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3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3
  • 덴탈iN 기자
  • 승인 2019.03.07 10:56
  • 호수 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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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주기적 방문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유형에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 몇 가지를 더 소개하겠다.

필자도 준비기간 동안 호치민을 한 달에 1~2차례 방문해 일을 처리했는데, 비행기를 5시간 넘게 타고 다닌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토요일 진료 후 부랴부랴 공항에 가서 저녁 비행기로 도착,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일요일 밤 비행기로 다시 돌아와 월요일 새벽에 도착해 바로 진료하러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당시 굉장히 젊고 체력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고된 일정이었다. 그래도 여러 인허가 관련된 준비 기간이었으니 한시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방문해 진료를 하고 가는 일정으로 온다면 와서 며칠 진료 후에 돌아가서 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매달 왕복 10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체력적으로 꽤 부담이 큰일이며, 다행히 생각보다 병원이 잘된다면 그 방문한 며칠 동안 꽤 많은 환자 진료를 해야할텐데 그것도 사실 많이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아직도 그저 베트남에서 알아서 돌아가는 치과를 하나 차려놓고 관리차 방문 했을 때 조금씩 진료도 하고, 환자들은 멀리까지 와서 진료도 봐주니 고맙다고 좋은 관계형성이 되며, 여행 겸 쉴 겸 베트남에 오는 것을 원하고 있다면 그냥 애초에 여행으로만 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좁은 교민사회란 그리 녹록치 않으며, 글 모르고 말 안 통하는 현지 사회는 더욱 더 살벌하다.

또한 며칠 다녀가면 반드시 생기게 될 한국 진료 공백의 기회비용도 생각을 해야 한다.

일전에 어떤 안과 의사 3명이 본인들도 베트남에 진출하고 싶다며 찾아온 적이 있었다. 본인들 생각에는 한 번씩 돌아가면서 방문해 진료하고 현지에서 병원을 돌아가게 만들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필자가 되물은 것은 딱 하나였다. 그럼 지금 한국에서 저절로 돌아가는 병원을 만들어 놓으셨냐고. 강조할 것은 이것이다. 도와줄 사람도 많고, 말 통하고 해결 가능한 한국에서도 못한 것을 베트남에서 어떻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필자가 매 칼럼마다 부정적인 내용을 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필자가 꼭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의 2막을 열고 싶다면 그만한 각오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하나씩 하나씩 경험하고 알아가며 노력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고생을 한다 하더라도 본인이 할 각오가 있는 독자라면 필자도 같은 치과의사로서 뭐든 도와줄 마음이 있다.

주변에서 본인도 좀 진행했다는 사례들을 살펴보면, 엉터리 대행 브로커들에게 1~2천만원씩 내가면서 일을 맡겼었고, 어느 정도 일이 진행되었든 아니든 그 돈이 과도하다는 것을 본인도 속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존심에 겉으로는 그 돈을 수업료니 뭐니, 얼마든지 지출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하며, 현지 사정이니 대행 브로커니 본인도 다 알고 있으면서 그냥 진행한 거라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들을 보기 안타까울 뿐이다.

대한민국 치과의사들이 겪고 있는 개원가의 어려운 환경이나 해외진출에 대한 열망을 이용하는 브로커들의 행태에도 화가 나기도 한다.

앞으로의 칼럼을 진행하면서 해외진출의 어려운 고비를 넘으면 경험할 긍정적인 부분들도 차차 기술해볼 예정이니 너무 막연하게 어렵게만 여기지 않길 바란다.

끝으로 지난 호에 이어 방문 진료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정리해보면 첫째, 믿을만한 현지 파트너를 구할 수 있는가. 둘째, 본인의 진료 공백기를 받쳐줄 현지 진료인력을 구할 수 있는가. 셋째, 본인이 규칙적으로 5시간 넘는 비행기를 꾸준히 타고 와서 일할 만큼의 체력이 되는가. 넷째, 한국 진료 공백과 체력 등 그만큼의 기회비용을 들일만큼 베트남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다음호에서는 개설 및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봉직의로만 일하며 상주하는 경우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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