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3-1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진출의 실제 과정 #3-1
  • 덴탈iN 기자
  • 승인 2019.03.19 14:07
  • 호수 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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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는 진출유형 중 두 번째로 베트남에서 봉직의로 일하며, 상주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겠다.

한국의 개원의들 중 대부분은 아마 한번쯤 월급 얼마씩만 고정적으로 주면 병원 다 접고 봉직의만 하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도 잘 알다시피 실제 그렇게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다.

해가 거듭되더라도 급여의 상승 한계는 정해져 있을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경쟁력은 실제로 점점 하락하는 경우가 많으니 나중에는 고용안정성에 위기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치과 진료란 진료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필요한데, 누구와 공동으로 일해보거나 고용돼 일해 본 경우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베트남에서도 이 부분은 동일하다.

다만, 한 가지 조금 나은 것은 이곳에서 치과를 개설한 사람의 대다수는 치과의사가 아니라는 것일 수 있다. 다시 말해 개설자가 진료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을 슬기롭게 대처하며 풀어나갈 수 있다면 조건에 맞는 치과에 취직해 몇 년 일하면서 개인적인 경험을 쌓는 것은 추천할 만하다.

앞에 설명한 첫 번째 경우 한국에 있는 원장이 현지 파트너와 함께 개설에 참여하고 봉직의를 구해 파견하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해외 진료 환경이 한국보다 훨씬 열악하므로 어려움을 겪을 텐데, 그 부분을 감내하며 치료에 매진할 수 있을지, 왜 와서 일하던 봉직의라는 사람들이 자주 교체가 되었는지, 과연 수지타산이 맞는 안정적인 환경을 봉직의가 해내지 못했을 때 어떤 일들이 있을지 등에 대해 심사숙고가 필요할 것이다.

봉직의를 상주시키며 고용한 치과의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토록 하겠다.

이 병원은 한국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들이 개설에 참여했던 경우였다.

이 치과의사들은 지방에서 병원을 3~4개를 공동으로 만들어서 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호치민에서 다른 사업을 하던 사람들과 건너 연결이 돼 지분을 섞어 치과 사업을 시작한 경우였다.

그러나 결국 개설 후 2개월 만에 지분 정리 후 한국 치과의사들은 빠졌고, 지금까지 일반인 개설자들이 맡아서 운영을 하고 있다.

개설 후 바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된 부분은 한국 치과의사들이 방문해 진료를 하는 스케줄을 맞추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컸다.

반복되는 문제점이 어떤 경우든 발생한다는 것인데, 결국 상주시키던 봉직의 한 명만 남기고 지분을 철회했고, 그때서야 치과의사들이 필자에게 도움을 청한다며 방문해 만나곤 했었다.

도움을 청하러 왔을 때 이후의 이야기는 뒤로 하고, 그 병원에 봉직의로 있던 그 한국인은 현재 다른 치과를 몇 개월 마다 전전하고 있는데, 한국 치과의사는 아니고 타 동남아 국가 면허자이며 임상 경험자체도 아예 없어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점은 있었다.

이렇다 보니 개설자측에서는 치료에 대한 부분과 베트남 치과의사 관리, 병원 운영 등에 개입하기 시작했고, 원장 입장에서는 아무리 임상 능력과 병원 운영에 대해 미숙하더라도 본인이 없으면 병원이 돌아가지 않을 거라 여겨 문제가 계속 발생하곤 했다.

그러던 중 결국 그 원장은 또 일반인들과 타 동남아 국가 면허자가 함께 개설한 다른 병원으로 이직했고, 기존 병원은 베트남 의사로만 진료를 하고 있었다. 몇 달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 원장이 현재 또 다른 한국쪽 투자자와 손잡고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참 상도덕이나 의료윤리를 강조하는 것 조차 무색한 현실인 것이다.

이 이야기도 다시 한 번 추후 소개하기로 하고 다시 돌아가서, 그 해당 병원은 그 이후 다른 한국 치과에서 일하던 원장을 영입하고, 그 원장 소개로 한국에서 치과의사를 한 명 더 구인하여 다시 진료를 적극 재개했다.

그러나 결국 한 달여 만에 새로 들어온 원장 한 명을 또 해고 했고, 그 과정 중에 벌어진 문제는 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다음호에 이어서 더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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