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International Osteology Symposium을 다녀와서(下)
[참관기] International Osteology Symposium을 다녀와서(下)
  • 덴탈iN 기자
  • 승인 2023.05.19 15:31
  • 호수 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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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그 다음으로 발표한 Dr. Jovanovici는 오후에 강연한 M.Simon 선생님과 함께 필자에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분이다.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30분 강의로는 다 담아낼 수 없던 것 같아 아쉬움이 있었다.

점심시간 후 이어진 Challenges in Bone Augmentation Session은 이번 Osteology 학회 중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순서였다.
이 세션에서 첫 순서로 발표한 M. Simion 선생님은 선천적 기형이 있는 환자의 증례 하나를 2년 넘게 치료하고 Follow up한 결과를 담담한 어조로 말씀해주셨는데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큰 감동을 받았다.
이 분은 이제 나이가 대략 70이 넘으셨을텐데, 그래서 필자의 국내 강의에서 이분의 Journal을 소개할 때는 ‘GBR의 전 세계 챔피언쯤으로 소개하곤 했는데 아니었다. 이제는 신의 영역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분의 강의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나와 같은 감동을 받았는지 강의 중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사실 Simion 선생님은 필자가 개업의로서 임상의의 길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기도 하다. 수련의 때 이 선생님의 논문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아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여러 번 강의를 오실 때마다 단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Simion 선생님과 Dr. Jovanovici의 강의는 정말 빠짐없이 들었다.

Simion 선생님은 강의 초반에 젊은 시절 같이 연구했던 분들의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거기에 Dr. Buser, Dr. Becker, Dr. Jovanivici, Dr. M. Simion 이렇게 네 분이 계셨다. 아마도 이분들이 Osteology란 학문을 정립한 산 증인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20주년 학회에서도 이분들을 모시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리라.

또 하나 기대했던 순서는 Dr. ChiapsocoCustomized Titanium Mesh를 이용한 강의였다. Digital Technology를 이용한 Customized Mesh는 필자도 대단히 관심이 있어 테스트해보는 중이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중이라 상당히 기대했는데 역시 이에 부합하는 강의였다.

이 분은 Non-resorbable Membrane을 이용한 GBR, Block Bone Graft 등을 모두 섭렵해 발표한 분으로 유명한데 최근 연구 경향은 아무래도 임상에 적용하기 쉬운 방법으로 방향을 정하신 듯하다.

Customized meshPeri Implantitis로 심하게 Bone Loss가 생기는 증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서 앞으로 더 기대되는 술식이다.

둘째 날 나머지 세션 중에 주목할 세션으로는 요즘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implant 주변의 Soft Tissue Augmentation에 대한 내용이 두 개의 룸에서 진행됐다. 그 중 한 곳에서는 독일, 스페인 그리고 Ostoeology 학회가 모여 만든 Consensus Report implant 주변의 Soft Tissue Augmentation 부분을 추려 여러 연자가 발표했는데 이 내용은 Clinical Oral Implants Research라는 저널 2022년도에 잘 나와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권한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도 여러 강의가 펼쳐졌다.

필자 느낌으로는 비교적 최근에 주목할만한 술식이라고나 할까? 20분 남짓한 짧은 시간으로 구성해 다양한 내용을 발표했다.

내용이 많아 지면을 통해 모두 언급하기는 어렵겠고, 그중 주목할 만한 것을 추려보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Dr. Kan이 자신의 주종목인 Immediate Placement에 대한 심도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내용 중에 Interproximal Area, 특히 Implant가 인접해 식립될 때 Papilla를 유지하기 위해 Socket Shield를 이용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사실 이 내용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국내에서 개최된 모 임플란트 회사의 심포지움에서도 발표하신 내용이다.

당시에는 이 테크닉에 의문을 갖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Socket Shield Technique은 하나의 방법으로 정립돼 자리 잡은 느낌이다. 이 방법을 초기부터 꾸준히 연구하고 정립하는 데에는 Dr. Kan의 노력도 크게 한몫 했을 것이다.

또 기대했던 강의는 Dr. Monje의 강의다. Peri implantitis 치료를 Regenerative Surgery로 하기엔 한계가 있으니 Rejective Surgery와 거기에 더해 Soft Tissue Augmentation(주로 Free Gingival Graft)으로 해결하는 것이 주 내용인데 많은 공감이 됐다.

 

이렇게 해서 3일 동안에 있던 20Osteology 학회 일정은 마무리 됐다.

이번 Osteology 학회를 통해 얻은 점은 무엇보다 동기 부여이다. 한동안 코로나라는 변수를 핑계로 약간은 나태해졌을 필자에게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을 해준 것 같다. 이 동기 부여에는 예전에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점이 있다.

젊었을 때 Simion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훌륭한 증례를 만들어 봐야지 하는 막연한 낭만을 꿈꾸기에는 이제 험한 세상을 좀 겪었다고 할만한 나이가 돼서일까?

그보다는 현재 국내 사정에 맞게 이용 가능한 현실적인 테크닉을 받아들이고 고민해보기, 그래서 정말 의사라는 말을 들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진료를 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겼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곱게 늙어 가기(?).

하하,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번 학회에 강의해주신 Dr. Grunder, Dr. Jovanovici, Dr. Simion 모두 필자가 보기에는 너무 멋있었다.

자기 분야에 정말 진심으로 몰두하다 보면 저렇게 멋있게 나이가 드는 것일까?

특히 멋있었던 Grunder 선생님과는 엘레베이터에 같이 탈 기회가 있어 용기내어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그밖에 깊은 감명을 주신 Simion 선생님에게도 어렵게 부탁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빠듯한 일정으로 월요일 오후에 귀국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니 비로소 현실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캠프를 들으며 돌이켜 보니 이번 Osteology 학회는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는 자리였고, 귀중한 시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굳이 한마디 꼽아 보자면, Grunder 선생님이 강의 마지막에 하셨던
“Take your time!”.

어려운 증례를 치료함에 있어서 절대 서두르지 말라는 말씀이 또렷하게 기억난다.

끝으로 이번 학회에서 콘텐츠 만드느라 같이 고생해주신 Geistlich Korea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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