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격협진 플랫폼’ 시범운영 박원서 교수
[인터뷰] ‘원격협진 플랫폼’ 시범운영 박원서 교수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3.08.13 07:45
  • 호수 2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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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및 전신질환 치과진료 편리하게 상담하세요”

박원서(연세대학교치과대학 통합치의학과) 교수가 골다공증 환자나 전신질환자의 치과진료로 고민에 빠진 개원의들을 위한 원격협진을 실시한다.

이 원격협진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2023년 원격협진 시범사업(2)’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네치과는 진료실에서 편리하게 골다공증, 전신질환자의 약물 관련 궁금증이나 임플란트 식립 수술, 악골괴사의 위험성 등에 관한 협진을 요청하고, 박원서 교수의 회신을 받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앞서 2018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라이프케어융합서비스사업(2018~2021)을 통해 독립형 원격협진 전용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당시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와 공동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해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 관련 악골 괴사 예방을 위한 원격협진 플랫폼 ‘Teeth & Bones Talk을 세상에 내놨다. 이번 원격협진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이뤄진다.

본지는 오는 연말까지 1차 의료기관과 이 같은 내용으로 원격협진을 진행하는 박원서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치과 개원가에 고령자 내원이 늘고 있는 지금, 이번 원격협진이 개원의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음은 박원서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편집자주>.
 

Q. 치과에서의 원격협진이 조금 생소하다. 원격협진 시범사업에 대해 설명 바란다.

A. 현행 의료법상 환자를 대면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환자의 치료방법에 대해 다른 의료기관의 의료인에게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경우, 원격 협진을 허용하고 있다. 20207월 원격협의진찰료를 신설해 일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수가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원격협진 시스템을 이용해 원격협진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의료기관을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기존의 제한적인 서비스 모형 외에 다양한 원격협진 서비스 사례를 확보해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원격협진 체계를 확립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Q. 그렇다면 지금 치과에서 시행하는 원격협진 내용은 무엇인가.

2018년부터 39개월 간 골다공증 환자의 치과치료를 위한 원격협진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홍남기 교수와 의사-의료인 간 ICT 활용 의료자문상담 서비스 모델 개발 및 실증과제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때 원격협진 플랫폼 ‘Teeth & Bones Talk 을 개발했는데, 이번에 이를 사용해 원격협진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Q. 원격협진 플랫폼 개발 배경이 궁금하다.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관련 악골괴사(MRONJ) 예방 협진으로 내용을 잡은 점도.

A. 골다공증이나 MRONJ 강의를 하다보면 내용은 이해하겠는데, 실제 환자를 볼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개원의들이 많아 환자 상황에 맞는 Treatment Modification의 상담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과의사와 치과의사 간의 견해 차이, MRONJ를 간과하거나 골다공증의 심각성, 치료의 필요성 등을 간과하는 간극을 줄이고 싶었다. 그래서 초창기 개발 때에는 치과의사 간 원격 상담 외에 치과의사-내과의사 간 원격협진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Q. 골다공증 환자나 전신질환자 내원 비중이 많아지면서 치과진료에서 겪는 어려움들은 대체로 무엇인가.

아무래도 시술 후 합병증에 대한 책임 문제가 가장 많고, 치과치료 중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어려운 부분일 것 같다. MRONJ나 술후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치과의사의 시술로 인한 문제인지, 환자의 병력으로 생긴 것인지에 대한 법적 다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클 것이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이 있어 치과치료 중 심정지나 의식 소실 등이 발생했을 때 응급상황의 대처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 환자를 피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Q. 지난 시범사업에서 플랫폼을 활용했을 때 어떤 내용의 협진의뢰가 많이 있었나. 또 성과는 무엇이었나.

원격으로 자문 받은 내용을 살펴보면, Denosumab, Romosozumab, Ibrandronate, Risedronate 등 다양한 약물의 자문 의뢰가 있었다.

다양한 약물 종류와 각기 다른 투약 기간의 환자들에게 필요한 임플란트 식립 수술 전 자문, 발치 시 약물 관련 악골괴사 위험성, 발치 후 즉시 식립 및 GBR 가능성에 대한 협진 의뢰가 있었다.

특히 제주도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1차 의원의 치과의사가 해당 원격협진의 이용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 시범사업에서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전원 의뢰되는 불편을 감소하고, 진료 대기 기간의 지연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Q. 이번 원격협진 시범사업에 사용하는 ‘Teeth & Bones Talk의 사용법은.

A.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웹사이트(refer.tbonetalk.com)에 접속한 후 이용하면 된다. 물론 시범사업 기간 비용은 무료다.

새 협진 작성하기를 클릭해 자문을 구하고자 하는 협진 질환 종류를 선택하고, 환자 정보 및 엑스레이 등을 업로드하면 협진이 생성된다. 또한 채팅창을 통해 자유롭게 자문 사항을 문의하면 답변을 할 것이다.

Q. 발치나 임플란트말고, 다른치과 분야도 원격협진 의뢰가 가능할까? 예를 들어 교정치료와의 관계도 질문 가능할지.

A. 가능하다.

Q. 원격협진을 의뢰할 때 주의할 점은?

A. 환자 정보 제공에 동의가 필수이다. 영상 정보를 업로드할 때는 환자의 이름과 나이 등이 함께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정확하고, 신속한 답변을 위해 환자가 Medical Consult를 받은 내용을 함께 업로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Q. 올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원격협진 시범사업(2)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일단 원격협진 시범사업 동안에는 원격협진 의뢰에 대한 환자 부담금이 없다.

시범사업이 끝난 후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원격협의진찰료 수가()을 재정할 때, 이 시범사업을 참고해 신규 수가를 만들게 된다.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1차 치과의원과 3차 치과대학병원 모두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 치과의 새로운 파이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개원의들의 많은 관심과 활용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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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23-08-17 10:44:1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