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본캐는 치과의사 ‘여의도 닥터스’
[특집] 본캐는 치과의사 ‘여의도 닥터스’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3.09.14 11:27
  • 호수 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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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제‧김현종‧유태영‧정명진 원장, 건강정보 프로그램 진행
“정확한 건강 정보 제공으로 치과의사 신뢰도 제고에 기여하고파”

치과진료만 하기엔 끼와 재주가 넘치는 치과의사들이 치과 분야를 넘어 다른 곳에서도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소위 부캐’(온라인 게임용어로, 메인으로 사용하는 계정 외에 특정 목적을 위해 추가로 만든 계정. 현실에서는 본업 외에 자신을 드러내는 또 다른 정체성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열풍이 보편적인 일상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치과의사 중에서도 부캐로 자신의 즐거움을 찾으면서도, 때로는 치과계와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더욱 눈에 띈다.

본지는 자신의 재능과 노하우로 치과계 밖 무대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며 치과계가 계속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더 큰 무대가 되길, 또 사회 곳곳에서 더 넓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길 바란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방송 프로그램 <여의도 닥터스>를 통해 대국민 홍보활동에 앞장 서고 있는 강익제(NY치과)김현종(서울탑치과)유태영(하안치과)정명진(가디언즈치과) 원장<가나다순>이다. <편집자주>

 

Q. 예전에도 방송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여의도 닥터스> 프로그램에 합류한 계기나 동기는 무엇인가.

김현종(이하 김): 4명의 인연은 몇 년 전 <건강스페셜> 프로그램을 함께 한 것이 시작이다. MC가 돼보기도 하고, 출연진도 해보는 경험을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우리가 MC가 돼서 더욱 적극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엄선해 전달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4~5년 간 제작진의 여러 아이디어를 통해 <건강한 치아토크 아~해보세요>, <달리는 왕진버스> 등의 프로그램을 거쳤다.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방송을 하면서 치과의사가 주축이 된 건강 프로그램에 대한 하나의 니즈가 맞춰졌다.

강익제(이하 강): 5년 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건강 정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치과의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번에 <여의도 닥터스>는 치과의사와 전문MC가 듀오를 이루는 진행인데, 이런 때 전문MC는 방송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하는 테크닉이 있는 반면 치과의사는 전문지식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경험들을 정리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건강정보 프로그램의 특성상 더욱 안정적인 진행이 가능하고, 의료인의 설명이라는 점에서 공신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어 계속 도전해보게 되는 것 같다.

정명진(이하 정): 방송 진행이 본업이 아닌 만큼 무엇보다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처음 강익제 원장과 진행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여러 치과계 교수님과 개원의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게 너무 재밌는 거다.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객관적인 건강 정보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보람도 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메디컬 영역까지 범위를 확장하자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출연진과 제작진들의 협력 속에 <여의도 닥터스>에 이르렀다.

유태영(이하 유): 개인적으론 방송을 통해 다양한 의사들을 만나면서 좋은 기운을 받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말 좋았어라는 느낌이 강해진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를 맡다보니, 대국민 홍보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데, <여의도 닥터스>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해 진료를 쉽게 설명하는 자체로 의미가 크고, 치과의사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계속 함께 하고 있다.

 

Q. 치과계가 요즘 대국민 홍보를 통한 치과계 및 치과의사 위상 제고, 이미지 개선에 관심이 높다. 대국민 홍보 채널로서 <여의도 닥터스> 프로그램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치과라고 하면 여전히 환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가령, 밥값도 오르고, 미용실 가기도 부담스럽게 생활 물가가 오르는데, 이런 물가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인식하면서도 치과진료비는 계속 떨어져야 하는 것처럼 생각한다. 지금도 치과는 점점 떨어지는 수가와 높아지는 고정비용을 감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런 치과 관련 대국민 홍보 프로그램이 더 늘어날수록, 많은 치과의사들이 국민과 호흡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의도 닥터스>도 치과계의 이미지를 바꿔가는 데 기여하고픈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이를 밑바탕 삼아 더 많은 프로그램이 생겨나면 좋겠다.

 

Q. 그렇다면 실제로 방송 현장에서나 방송 후 대국민 홍보의 순기능을 몸소 경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방송을 본 환자들이 너무 재밌다’, ‘방송 보고 미백제에 대해 잘 알았다는 피드백을 해준다. 그동안 코골이, 구강암, 노인치의학, 스포츠치의학 등 다양한 주제를 TV 프로그램을 통해 다뤄왔는데, 포털사이트에서 일일이 검색해야 그나마 알 수 있던 정보를 의사의 설명과 함께 들으니 더욱 신뢰하게 된다. 동영상 플랫폼이나 포털 사이트의 건강 정보보다 치과의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갖는 공신력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체감한다. 이렇게 즐겁게 건강 프로그램을 봐주시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매번 실감한다. 그러다보니 일종의 에듀테이너로서, 교육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결합해 건강정보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자연스레 병행된다.

 

Q. 대국민 홍보의 중요성이나 순기능에 대해서 잘 알지만, 막상 이렇게 대중 앞에서 방송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 같다. 4인방은 재능이 뛰어나서 그런 것 아닌가. 더 많은 치과의사가 참여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 대국민 홍보라고 하니 이렇게 TV나 유튜브를 떠올리기기 쉽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대국민 홍보라고 생각한다. 치과가 위치한 상가 번영회에서 하는 활동, 아파트 반상회에 참여하는 활동 이 모든 것이 대국민 홍보 영역이다. 치과의사라는 자부심과 책임감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 재능이 뛰어나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우리는 환자를 만나는 의사로서 환자와의 대화마저도 배움이 필요하듯이 그의 연장선 상에서 방송을 잘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이는 연습도 많이 했다. 표정도, 말투도 연습하고, 모니터링하며 바꿔왔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방송의 재능이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의사로서 필요한 능력이다. 환자를 상대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Q. 방송 경험이 진료현장에서도 많이 도움이 되나?

: 점차 환자들의 덴탈 IQ가 높아지면서 치과의사가 설명해줘야 하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단순히 치료계획이나 진환의 설명이 아니라 환자가 갖고 있는 생활습관, 즉 이악물기 습관, 양치질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보면 방송에서도 좀 더 쉽게 이야기하는 법을 생각하게 되고, 방송에서 다뤘던 내용을 환자에게 더욱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 환자를 상담할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방송이라는 자체가 사람들에게 간단하고, 명료하게 전달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방법을 계속 연습한다.

그러다보면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환자들을 상대할 때에도 최대한 환자 입장에서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 진료할 때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우리는 환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이유로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방송을 하다보면 출연진의 칭찬을 많이 하면서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완성도 높은 방송을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그것이 진료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힘든 치료를 잘 참아주고 있는 환자를 많이 칭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칭찬을 많이 해보자고 동료 치과의사들에게도 제안하고 싶다.


Q. 4인방의 자발적인 건강 프로그램 진행이 대국민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치과의사들의 신뢰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진료현장에서는 더 환자와 가까워지는 커뮤니케이션 효과 등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앞으로 대국민 홍보가 더욱 탄력을 받고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대국민 홍보에 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더욱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전향적으로 대국민 홍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마련된 포맷 자체가 치과계에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갖춰진 포맷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은 쉽지만, 나중에 우리가 필요할 때 홍보채널을 바로 개설할 수 있는가는 확실하지 않은 문제다.

또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만으로도 대국민 홍보 프로그램 출연진의 폭이 더 넓어지고, 퀄리티가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치과계에도 도움이 된다. 기회가 된다면 협회가 꼭 함께 하면 좋겠다.

: 대한치과의사협회 집행부가 출범할 때마다 집행부의 특성이나 가치관이 다르고, 이에 따라 회무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다보니 대국민 홍보사업도 연속성을 갖는 게 참 어렵다. 왕진버스 등의 프로그램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적극 결합한 경험이 있는데, 그 때 치과계 이미지 개선에 굉장히 큰 효과를 봤다. 방송이라는 무대도 적극 고려하면 좋겠다.

: 방송계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가 함께 한다는 자체가 갖는 신뢰성이 크다. 신뢰도 면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왜 이런 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의 이미지를 잘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도 대국민 홍보를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다만 한편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다양한 활동 등이 개별 치과의사들에게도 잘 알려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치과의사 사회가 얼마나 열심히 돌아가는지, 다들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치과의사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Q. 동료 치과의사들에게도 한 말씀 전해달라. <여의도 닥터스>에 대한 호응을 당부하는 말씀도 좋다.

: 아직 <여의도 닥터스> 진행을 불편하게 보실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진행자인 4명의 치과의사는 최대한 공정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방송심의위원회 규정에 맞춰 방송을 진행한다. 색안경을 잠시 빼고 봐주시길 바란다. 치과의사들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인 만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이후 이런 주제를 다뤘으면 좋겠다는 지에 대한 의견도 주시면 좋겠다.

: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건강뿐만 아니라 치과의사 이야기도 담아내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만약 <여의도 닥터스> 진행자 자리에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할 것 같은지 같이 이야기 나누면 감사할 것 같다. 또 서로의 위치에서 시도도 해보면 좋겠다.

: 일반 국민과의 접점에서 사명을 갖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치과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고 오늘도 열심히 하고 있다. 패널로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의 연락도 언제든 환영이다.

: 저명한 교수님들을 모시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도 훌륭하지만, 앞으로는 젊은 치과의사를 초청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으로도 활용되면 좋겠다. 방송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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