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의사소통을 잘해야 자존감이 올라간다
[치과경영] 의사소통을 잘해야 자존감이 올라간다
  • 덴탈iN 기자
  • 승인 2023.06.07 16:50
  • 호수 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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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많은 문제가 자존감과 연결된다. 모든 사람의 자존감이 반드시 높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여러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입장에선 분명 높은 자존감은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여러 이론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론 소개에 앞서 심리학의 역사에 대해 짤막하게 훑어보고 넘어가보자.

 

심리학에는 개인의 심리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이론이 있는가하면 그런 심리 내적인 측면 보다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와 관련된 관계 역동을 주요 개념으로 이론화 시킨 가족치료라는 분야도 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심리학계에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같은 개인의 마음에 중점을 둔 심리학이 유행이었지만 상담 장면에서 굉장히 특이한 현상들이 나타난 이후로는 패러다임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심리치료사가 마음이 불편한 한 개인의 심리를 치료한 후 집으로 돌려보냈더니 심리치료를 받은 그 사람의 마음은 괜찮았는데 그의 가족 중 다른 가족구성원의 심리가 망가져 버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사례들이 종종 발견되면서 심리학자들은 한 인간의 마음이 다른 사람들과 유기적으로 연결 돼 있다는 유기체론의 관점에서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나온 개념이 바로 가족치료이론이다.

 

가족치료의 여러 이론 가운데 사티어라는 심리치료사의 경험적 가족치료가 있다.

사티어는 한 개인의 자존감은 자신 스스로 형성하는 게 아니라 가족 내 다른 구성원들과의 의사소통 태도에 따라 만들어 진다고 본다.

그렇게 가족을 통해 형성된 자신의 의사소통 태도는 비단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에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 연인 직장과 같은 모든 대인관계에서 의도치 않게 발현된다.

사티어는 자기 상황 타인이라는 자존감 3요소를 설정하고, 의사소통할 때 이 세 가지 요소를 얼마나 고려하느냐에 따라 건강한 자존감을 갖출지 말지가 결정된다고 본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총 다섯 가지 의사소통 유형이 만들어지지만 여기선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3개 유형만 소개해보겠다.

 

의사소통 유형의 첫 번째는 회유형타입이다. 이 유형은 남에게 화를 잘 내지 못하고 타인의 비위를 맞추는데 온 신경을 쏟는다. 그래서 사죄와 변명을 하거나 타인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고 지나치게 착한 행동을 한다.

자존감 3요소 중 상황타인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자기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동이다. “이 상황에서 저 사람이 화가 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자기가 받은 억울한 감정은 무시하고 억눌러 버린다.

두 번째 유형은 비난형의사소통 유형이다. 이 유형은 회유형과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 자존감 3요소 중 자기상황은 고려하지만 타인을 무시한다. 자신의 기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쉽게 본인의 감정을 쏟아낸다.

세 번째 유형은 일치형이다. 이 유형은 자존감 3요소인 자기’,‘상황’,‘타인을 모두 신경쓰면서 의사소통한다. “이 상황에서 저 사람이 화를 낼만하긴 해. 하지만 나도 기분이 좋진 않은걸?, 이럴 때 어떻게 대화하면 서로에게 좋을까?” 자신의 감정과 태도가 어느 한쪽으로만 너무 기울지 않도록 애쓰면서 더 좋은 의사소통 결과를 위해 노력하고 실행하는 타입이다. 따라서 일치형의 자존감이 가장 높다.

 

사티어의 이론은 앞서 설명한 회유형과 비난형의 의사소통 유형을 일치형으로 바꾸는 것이 목적이다.

이 외에도 초이성형과 산만형이 있는데 이런 의사소통 유형들은 회유형, 비난형과 더불어 역기능적 의사소통 유형이라고 부르며 낮은 자존감을 가진다.

여기서 재밌는 건 비난형과 회유형이 상극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 두 유형이 서로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비난형은 자신의 주장이 강하고 할 말을 잘하는 타입이라 얼핏보면 자존감이 높아보인다.

하지만 그의 내면엔 상처받을까봐 두려워하는 연약한 자아가 숨어있다. 그래서 회유형의 아첨과 의존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회유형은 이런 비난형의 리더십 있어 보이는 모습에 쉽게 감명 받고 그의 기분을 맞춰줌으로써 자신의 허약한 주체성을 일임한다(그래서인지 몰라도 의존성이 높은 여성과 마초남, 혹은 기가 쎈 여성과 순해 보이는 남성의 연인 조합이 자주 보이는 듯하다).

 

필자가 관찰해본 결과로는 한 개인이 회유형이나 비난형 중 반드시 한 가지 유형만 갖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이 들은 자신과 의사소통하는 대상에 따라 바뀌는데, 본인이 어려워하는 타인에게는 회유형처럼 비위를 맞추며 쩔쩔매다가도 자신을 어려워하는 사람에겐 작은 실수만으로도 과하게 면박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강약약강이라는 표현이 여기서 나온 듯하다.

 

어쨌든 이 이론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건전한 자존감을 갖추기 위해선 단순 자기 암시만으론 어렵다는 점이다.

즉 현재 시중에 양산 해 있는 수많은 자기 위로 글들, 나는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메시지들만으로는 자존감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회유형 의사소통을 가진 사람은 편두통, 우울증, 위장관장애 등의 증상을 자주 앓는다. 비난형은 혈액순환 장애, 편집증, 분노, 짜증을 달고 산다.

사티어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이 평소 타인과 어떻게 의사소통 하고 있는지 잘 관찰하고 이를 극복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쉽진 않다. 회유형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때 그의 심장은 터질 듯이 요동칠 것임이 틀림없다.

비난형이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화를 누그러뜨릴 때 엄청난 인내와 억제가 요구된다.

하지만 그런 고통과 변화의 순간을 겪지 않고는 결코 자존감을 얻을 수 없다. 늘 하던 대로, 늘 생각하던 대로 행동한다면 나의 자존감은 내가 알고 있는 그 자리에 앞으로도 늘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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