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법륜스님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듣는 이유
[치과경영] 법륜스님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듣는 이유
  • 덴탈iN 기자
  • 승인 2023.09.14 09:10
  • 호수 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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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에는 이성과 감정이 공존한다. 언어로 구분해놓아서 마치 별개의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서로 긴밀히 상호 작용한다. 너무 이성적으로만 모든 사항을 판단하면 감정이 망가지고, 또 너무 감정적으로만 판단하면 내 미래가 엉망이 된다.

따라서 이 두 개념의 적절한 균형이 아주 중요한데,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조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자기 자신을 제3 자로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가 아무리 높다 해도 그 메타인지 자체를 들여다봐줄 또 다른 시각들이 필요하다. 이는 타인이 해주는 게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이다.

그런데, 일상적인 상황에서 내 생각에 대한 타인의 의견이 과연 얼마나 객관적일까? 사람들은 보통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낸다. 가치관이 너무 다르면 함께 무언가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끔 얼굴이나 보는 사이면 몰라도, 자주 만나거나 함께 부대끼는 관계에선 가치관 사이의 유격은 매번 진통을 발생시킨다. 그게 적당한 정도면 괜찮아도 극심할 경우 관계를 끊어내야 할 수도 있다.

비극은 여기서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주변에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만 포진해있다 보니 내가 삶의 중대한 기로에 섰을 때,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들이 거의 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이거나 딱히 인사이트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그냥 내 마음만 편하게 해줄려는 위로거나.

인간에겐 두 가지 종류의 조언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내 감정을 헤아리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위로. 이들의 지지는 내가 부정적 정서로 인해 무너지는 걸 방지해준다.

두 번째는 나의 입장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해줄 수 있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조언. 성장해야 할 시점에 두려움에 굴복해 도망치려는 나를 바로잡아준다.

결혼도 안 해보신 법륜스님에게 결혼 문제를 물어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나의 입장에 있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

나 혼자서, 혹은 내 주변 사람들에게선 듣기 힘든 내용들, 이는 나와 완전히 상반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한테서 얻을 확률이 훨씬 높다.

독서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상생활에서 도저히 만나기 힘든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이다. 특히 과거의 인물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가치관이 심각할 정도로 차이난다.

그렇기 때문에 더 확실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두 번째 종류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첫 번째 종류의 조언과 위로를 듣고 싶어 한다

내 감정의 안식처가 돼주는 그런 말들을 들으면 기분이 참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반복되면 또 하나의 적응된 쾌락이 된다. 기분이 좋아진 대가로 성장이라는 열매를 취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주는 그러한 따뜻한 말들은, 나 스스로 다시 일어나서 상처받고 깨질 준비를 위해 재충전하는 개념으로 봐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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