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경영] 철학이 삶에 필요한 이유
[치과경영] 철학이 삶에 필요한 이유
  • 덴탈iN 기자
  • 승인 2023.06.21 19:14
  • 호수 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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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란 무엇일까? 네이버 검색을 통한 사전적 정의를 보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흔히 인식, 존재, 가치의 세 기준에 따라 하위 분야를 나눌 수 있다라고 나와 있다.

이는 철학에 대한 대표적인 설명이고 학자마자 조금씩 그 정의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내용을 관통하는 철학의 본질적 특성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철학하는 방법이다. 철학은 이 철학하는 방법을 통해 그 가치를 지금까지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었다.

철학하는 방법이란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라는 생각을 한다고 해보자.

이 생각을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되면 나는 왜 파란색을 좋아한다고 생각할까?’ 혹은 나는 왜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가 된다. 둘 다 같은 뜻이다.

 

한 가지 더 예를 들면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투잡, 쓰리잡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어느 날 문득 나는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할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철학적 방법이고 이를 바탕으로 생각을 이어나가면 철학적 사색이다.

자신이 가진 생각 그 자체를 의심 삼고 한발 떨어져서 그 생각을 관찰 대상처럼 분석하는 행위인 것이다. 인간의 의식이 성장할 때는 반드시 이러한 철학적 방법을 통한 철학적 사색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자신의 생각에 매몰돼 버린다.

 

역사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과거 서양의 중세시대는 과학보단 신의 말씀이 더 찬란했었다.

그때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세계에 의문을 가지지 못했다. 신의 말씀이라면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돈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반면 지금은 과학의 시대다. 데카르트가 자신의 존재를 신이 아닌 생각하는 나로부터 당위를 추출하면서 인류는 과학과 인식에서 눈부신 업적을 이루었다. 이후 수천 년 동안 신이 차지했던 진리의 왕좌를 과학이 차지하게 된다.

 

그렇다면 신을 믿지 않는 오늘날의 현대인은 어떤 믿음을 가질까? 아마도 대부분이 이 우주가 신의 말씀이 아니라 130억 년 전 고온, 고밀도 상태의 한 점에서 시작됐고, 40억 년 전에 생겨난 지구라는 행성에서 최초의 미생물로부터 진화돼 온 결과로 지금의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위의 열거된 내용을 믿음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이건 믿음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증명된 움직일 수 없는 사실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자신의 생각 저변에 자리한 과학적 세계관에 대해 한 발 떨어져서 철학적 사색을 해본 적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치 이 세상이 신에 의해 창조됐다는 말을 추호도 의심해본 적 없는 중세시대의 사람들처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로 누가 세상을 창조했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한 발 떨어져서 마치 유체이탈처럼 내가 나를 대상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보다 상위의 사색이 가능한 의식상태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철학적 사색의 핵심이다. 투잡, 쓰리잡 몸을 혹사시키며 돈 벌기에 매몰돼 있는 사람이 그러한 자기 자신을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지 못하면 많은 것을 잃고 살아갈 수도 있다.

그에게 돈에 대한 갈망은 너무나 당연해서 그것을 의심조차 하지 못하겠지만 그 의심조차 못하는 철학적 태도의 결여로 인해 삶 자체가 파멸로 치 닫을 수 있다. 삶이 계속 망가져도 돈에 대한 갈망이 문제라는 생각을 못하고 돈이 없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믿는다.

 

물고기는 물을 보지 못한다. 너무나 당연한 전제는 의심조차 못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모든 문제가 여기서 비롯된다.

중세시대 사람이 오로지 신만을 믿고, 현대인들이 과학과 자본을 최고로 여기듯이 모든 인간은 자신이 태어난 시대가 부여하는 지배적 관념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대다수가 그것을 진리라 여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관념들이 반드시 내 삶의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그것을 한 발 떨여져서 철학적으로 분석해보지 않으면 내 삶에 필요한 내용만을 편취할 수 없게 된다.

 

철학을 배운다고해서 당장 실용성이 발휘되거나 물질적 혜택이 돌아오진 않는다. 하지만 세상과 타인,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여줌으로써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주체성을 회복해준다.

만약 삶 자체에 회의감이 든다거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자주 엄습한다면 그런 사람들에겐 철학이 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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