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과학회, 노년기 구강관리 ‘삶의 질’ 크게 좌우한다
치주과학회, 노년기 구강관리 ‘삶의 질’ 크게 좌우한다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4.03.27 08:30
  • 호수 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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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잇몸의 날 맞아 ‘노화와 잇몸건강 연관성’ 다뤄 … ‘3.2.4’ 생활수칙 발표

노년기 구강관리가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발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계승범)는 지난 321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6회 잇몸의 날기자간담회 및 기념식에서 노화와 잇몸건강의 연관성을 다룬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노인 폐렴과 구강관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창오(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2022년 사망원인 중 4위를 기록한 폐렴과 구강건강 사이의 관련성을 전달했다.

김 교수는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노화, 노쇠, 기저질환으로 인한 세균 감염이나 연하장애가 노인성 폐렴의 원인이 된다면서 폐렴을 일반적인 치료만 진행했을 때보다 적절한 구강관리와 구강치료를 병행했을 때 폐렴의 발생률이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흡인성 폐렴은 열악한 구강위생으로 인해 구강 내에 침착한 호흡기계 병원균을 호흡기로 흡인하게 돼 발생한다면서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은 노년층은 구강위생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후 준비 가장 경제적 방법, 잇몸 관리

다음 발표자로 나선 이중석(연세치대 치주과학교실) 교수는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 잇몸 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43.4%(2018년 기준)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인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연령 증가에 따른 의료비 증가라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노년기의 의료비 지출 1위가 틀니 및 임플란트임을 감안하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노년기의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잇몸이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치주질환자의 노화와 노쇠가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철저한 구강위생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치은염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치은염을 관리하면 치주염을 90~93%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잇몸병은 신체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개인은 꼼꼼한 구강관리를 통해 의료비 감소와 건강수명 증진을 꾀하고, 국가적으로는 보험 스케일링 확대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감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구강 노쇠는 전신 노쇠 경고 신호

또한 강경리(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구강 노쇠와 치주건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구강 노쇠가 전신 노쇠의 경고 신호임을 지적하고, 구강 노쇠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를 강조했다.

강 교수는 노쇠는 나이가 듦에 따라 전신적 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리적 예비 능력이 감소해 낙상, 장애, 질병 발생, 입원, 사망률 등의 부정적인 건강 결과의 위험이 증가되는 상태라며 구강 노쇠는 구강악안면영역의 기능 저하로 인해 식사 기능 및 발음의 부정확함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교수가 밝힌 연구에 따르면 구강 노쇠가 있을 경우에 노쇠나 근감소증, 장애, 사망률이 모두 2배 이상 높았고, 누적 생존율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났다.

강 교수는 구강 노쇠로 인해 잘 씹고 삼킬 수 없다면 이는 영양 저하(Under-Nutrition) 또는 영양 불량(Malnutrition)으로 이어지기가 쉽고, 근감소증을 유발해 노쇠를 거쳐 결국 사망에 이르는 위험성이 증가한다면서 이에 따라 건강한 노화를 위해서는 구강위생 관리 및 정기적인 검진관리를 통해 구강노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잇몸건강 위한 생활습관 제안

대한치주과학회 계승범 회장은 이날 마지막 순서에서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3: 하루에 3번 이상 칫솔질, 2: 일년에 2번 스케일링, 4: (4)이사이 치간칫솔을 뜻하는 말이다.

계 회장은 기본적이고 간단해 보이지만 소홀하기 쉬운 것들이라 꾸준히 반복해 습관이 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 발표 후 이어진 기념식에서 계 회장은 올해는 노화와 잇몸건강이라는 주제를 통해 잇몸 건강을 소홀히 하면 노년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대한치주과학회는 ‘3.2.4’ 수칙처럼 생활 속에서 잇몸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의 제안에서 더 나아가 연 2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과 같은 정책적 고민과 제안도 함께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기념식에서 치주과학회는 치주질환 예방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해온 공로를 인정해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의회 김정현 회장과 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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